마이크 감도 dBV·Pa 해석
마이크 스펙표에서 가장 헷갈리는 숫자 읽어보기
유튜브를 시작하거나 홈레코딩을 준비할 때 마이크 스펙을 보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주파수 응답, 지향성 같은 용어도 생소한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이크의 감도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스펙표를 보면 대개 dBV 혹은 mV/Pa라는 복잡한 기호와 함께 마이너스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도대체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며 마이크를 고를 때 왜 중요할까요. 마이크 감도의 세계로 들어가 이 숨겨진 숫자의 의미를 파악해보겠습니다.
dBV와 Pa가 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기
마이크 감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단위가 만들어진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마이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진동인 음파를 눈에 보이는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여기서 감도란 소리가 들어왔을 때 마이크가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여 전기를 만들어내는지를 뜻합니다.
Pa는 파스칼이라는 단위로 압력을 나타냅니다. 음향에서는 공기의 압력 변화 즉 소리의 크기를 잴 때 사용합니다. 기준이 되는 1Pa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꽤 큰 소리에 해당합니다. V는 볼트로 마이크가 출력하는 전기 신호의 전압을 뜻합니다.
따라서 dBV/Pa라는 표기는 1파스칼의 소리가 마이크에 들어왔을 때 몇 볼트의 전기가 만들어지는지를 10 로그 스케일인 데시벨로 환산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V 앞에 붙는 dB는 절대 전압 기준인 1V를 0으로 두고 계산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값이 나오게 됩니다. 즉 마이너스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더 큰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마이너스 숫자의 비밀과 감도의 높고 낮음 구분하기
많은 분들이 마이너스 부호 때문에 헷갈려 합니다. 예를 들어 A 마이크는 감도가 마이너스 35dBV이고 B 마이크는 마이너스 55dBV라고 적혀 있다면 어떤 것이 더 성능이 좋을까요. 수학적으로는 마이너스 35가 더 큰 숫자이므로 A 마이크의 감도가 더 높습니다.
음향 장비에서 감도가 높다는 것은 작은 소리도 아주 잘 잡아낸다는 의미입니다. 마이너스 35dBV 마이크는 작은 목소리나 멀리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도 전기로 잘 바꿔주지만, 마이너스 55dBV 마이크는 상대적으로 둔감해서 소리가 꽤 크거나 마이크에 바짝 붙어야만 목소리를 제대로 잡아냅니다.
하지만 무조건 감도가 높은 마이크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구조상 감도가 높아서 ASMR이나 세밀한 악기 녹음에 제격입니다. 반면 무대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다이나믹 마이크는 감도가 낮아서 주변의 잡음이나 악기 소리를 덜 받아내고 오롯이 가수의 목소리만 깔끔하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마이크 감도를 활용하는 요령
우리가 일상에서 마이크를 구매하거나 사용할 때 이 감도 수치를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 목소리의 크기와 녹음하는 공간의 환경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방음이 잘 안 되는 원룸에서 방송을 하거나 녹음을 할 때 감도가 너무 높은 마이크를 쓰면 컴퓨터 팬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창밖의 자동차 경적 소리까지 전부 다 들어가 버립니다. 이때는 상대적으로 감도가 낮은 마이크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결과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반대로 조용한 스튜디오 환경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ASMR을 하거나 어쿠스틱 기타의 섬세한 튕김을 녹음하고 싶다면 감도가 높은 마이크를 골라야 합니다. 감도가 낮으면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게인을 무리하게 높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화이트 노이즈가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위 환산의 비밀과 스펙표 비교하는 방법
제조사에 따라 감도를 표기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곳은 dBV/Pa로 적어놓고 어떤 곳은 mV/Pa로 적어두거나 심지어 dB로만 적어두기도 합니다. 이때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알면 비교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mV/Pa는 전압의 밀리볼트 단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고 dBV/Pa는 이를 로그 공식에 넣어서 압축한 것입니다. 대략적인 계산법을 알면 스펙을 볼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마이너스 35dBV/Pa는 대략 17.8 mV/Pa의 감도를 가집니다
- 마이너스 45dBV/Pa는 대략 5.6 mV/Pa의 감도를 가집니다
- 마이너스 55dBV/Pa는 대략 1.8 mV/Pa의 감도를 가집니다
숫자가 10dB 차이가 날 때마다 전압 기준으로는 대략 3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즉 감도가 20dB 차이가 난다면 마이크가 소리를 전기로 바꾸는 효율에서 무려 10배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마이크 감도와 관련해 흔히 하는 오해 풀기
많은 초보자들이 감도 수치가 높으면 마이크의 음질도 무조건 좋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감도는 마이크의 음질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척도가 아닙니다. 감도는 단지 마이크가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수치일 뿐입니다.
비유하자면 자동차의 가속 페달 감도와 같습니다.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붕 나가는 차가 있고 깊게 밟아야 나가는 차가 있듯, 감도가 높고 낮음은 용도에 따라 장단점이 다를 뿐 음질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아닙니다. 비싼 마이크 중에도 무대용이라서 감도가 낮은 제품들이 아주 많습니다.
또 다른 오해는 감도가 높으면 소리가 더 크게 녹음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전기를 더 많이 만들어내긴 하지만 현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서는 게인 노브를 돌려 입력 신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최종 녹음되는 소리의 크기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소리와 함께 딸려오는 주변 잡음의 비율입니다.
비용 효율적으로 마이크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팁
비싼 마이크를 샀는데도 잡음이 많이 들어간다면 스펙표에 있는 감도와 사용 환경이 맞지 않아서일 확률이 높습니다.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고르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녹음 공간이 시끄럽거나 방음 처리가 안 되어 있다면 감도가 너무 높지 않은 다이나믹 마이크나 저감도 콘덴서 마이크를 선택합니다
- 조용한 공간에서 고품질의 디테일을 담고 싶다면 고감도의 콘덴서 마이크를 선택하되 주변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팝필터나 흡음재를 함께 구비합니다
-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프리앰프 성능이 떨어진다면 감도가 너무 낮은 마이크를 쓸 때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감도를 가진 제품을 고릅니다
마이크 스펙표의 감도 단위를 읽는 법을 알게 되면 제품의 대략적인 성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제품을 사는 것보다 내 목소리와 방구조에 맞는 감도를 가진 마이크를 현명하게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마이너스 숫자가 더 큰 마이크가 더 좋은 마이크인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너스 30dBV가 마이너스 50dBV보다 감도가 높다는 뜻일 뿐입니다. 용도에 따라 높은 감도가 필요할 수도 있고 낮은 감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하는데 어떤 감도의 마이크를 사야 할까요
방음이 완벽한 스튜디오라면 감도가 높은 제품이 유리하지만 일반적인 방에서 녹음한다면 너무 예민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거나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주변 소음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mV/Pa로 적힌 단위는 어떻게 비교해야 하나요
숫자가 클수록 더 감도가 높은 마이크입니다. 예를 들어 10 mV/Pa 제품이 2 mV/Pa 제품보다 더 민감하게 소리를 잡아냅니다.
스펙표의 감도가 마이크의 볼륨을 결정하나요
감도가 높으면 같은 소리에도 더 큰 전압이 만들어지지만 이것이 최종적으로 녹음되는 목소리의 크기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게인 조절로 충분히 보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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